오늘도

티스토리 카카오계정 전환하기. 구글계정 신규가입 G메일 만들기

어렴풋이 2020. 12. 17. 11:55

결국 했다.

9월 말을 끝으로 블테기 심하게 와서 글을 쓰지 않았다.

카카오 계정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티스토리 블로그를 접겠지 싶었는데

세 달여 방치된 블로그에 발생한 광고 수익이 결국 나를 다시 불렀다.


1. 티스토리 블로그를 접으려던 이유

짜증 났다. 다음이 카카오와 합쳐지고 티스토리도 카카오와 합쳐지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 같아 안심했던 이 블로그가

카카오 계정과 연동된다는 게 너무 싫었다.

지금도 찝찝한건 사실이다.

왜 싫은가? 답은 하나. 세계관이 너무나 쉽게 연결되는 카카오라서다.

휴대폰 번호 하나로 본인인증이 되는 순간 익명성이 날아가는 것 같거든.

카카오톡과 연동되지 않을까?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간 될 것 같다는 불안감.

 

예를 들어 그런 거다.

'누구나 쉽게 시작하는 블로그'

'카카오톡 친구와 블로그 이웃되기'

'카카오톡 친구 블로그 방문하기'

 

내 기준 과거형이 되어버린 카카오스토리.

그 스토리의 운영방식처럼 톡 프로필을 눌러서 쉽게 접근한다던가

더 옛날로 되짚어 싸이월드 일촌 관계처럼

쉽고 간단한 조작으로 블로그 이웃을 늘리고 왕래한다는

뭐 그런 음모론이 마구마구 생각나면서

개인정보 쉽게 털리는 SNS와 같이 언젠가 블로그도 접겠구나 하는

걱정과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다.


2. 블로그를 하는 이유

언택트 시대와 마주해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강제 집콕이 계속되는 일상에서

물가는 계속 올라가며 불필요한 위생 관련 소비는 늘어난다.

직장인의 정체성도 사라지지 않을까 두렵고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 수입만 믿고 살아가긴 두려웠고

'집'에서 , 혹은 '어디서든' 수익을 낼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했을 때

부수입 수단으로 시작하게 된 게 바로 블로그다.

 

글을 쓰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소재를 생각하고 찾는 게 어려우며,

시작은 쉬우나 수익을 내기 위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자격을 갖는 것까진 도전해볼 만하다.

글을 20개 이상 작성하고, 위반되는 것만 조심하면 되니까.

그렇게 조건을 갖춘 내 블로그 글에는 광고가 노출되고

광고 클릭을 통한 수익이 창출되는 중이다.

세 달여를 방치한 탓에 수익이 크지 않지만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는 건 앞으로의 부수입을 생각했을 때

블로그를 접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었다.


3. 익명성이 왜 중요해?

내 기준에서 생각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원동력은

'나'를 노출하지 않는다는 점이 자신감 있는 글을 쓰게 만든다는 것이다.

주변의 아는 사람이, 가족이, 친한 친구가 이 블로그의 글을 본다고 생각하면

조심스럽고 신경 쓰이며, 간섭을 받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이유로 나는 SNS도 닫아버린 상태다.

직장, 가족, 친척, 학교, 심지어 지난 연인까지도

혹시 모를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과의 지나친 연결고리가 나를 피곤하게 만들고

자유롭게 생각을 남기고픈 공간을 침범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게 만드는 거지.

 

여러 유형의 취향을 가진 블로거가 있고 모두 맞춰줄 순 없겠지만

나는 익명이 보장되는 블로그를 원한다.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나중에 오픈형 블로그가 되어 플랫폼이 더 커진다면

SNS처럼 이곳을 떠나지 않을까 싶다.ㅠㅠ


4. 타협. 자낳괴가 이런 건가.

내년 4월까지는 계정을 전환하지 않아도 된다며 공지글로 다독이는 카카오.

치사하다.

기존 티스토리 계정으로 로그인해도 괜찮아^^

하면서 글에 동영상도 못 올리게 한다.

(동영상을 첨부하려면 카카오 계정이 필요함)

블로그 운영하는 목적이 광고를 통한 부수입인데

구글 애드센스 말고 카카오 애드핏도 있다.

카카오 애드핏 광고하려면 또 계정이 필요하다.

근데 그 계정은 "본인인증"이 필수다.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 자낳괴

글로 보고 말로만 들어봤지 내가 자낳괴가 된 기분이 이런 건가 싶다.

 

돈 벌려면 시키는 대로 해=ㅇㅇ그래 그러지 뭐.

 

근데 최근 3개월간 20개의 신규 글을 작성해야

애드핏 연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3개월을 쉬었기에 조건 부족.

자낳괴는 그런 이유로 오늘 이 글을 쓰고 있는 거다.


5. 구글 계정 신규가입. G메일 새로 만들기

최선을 다해 나를 숨기고 싶은 나.

카카오 계정은 휴대폰 번호가 없어도 만들 수 있다.

다른 방법은 모르겠고, 일단 아는 건

구글 계정을 새로 만드는 것.

휴대폰 인증이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아이디를 만드는 게 비교적 자유로운 구글.

새로 만든 구글 G메일을 이용해

티스토리 계정을 카카오 계정으로 전환했다.

 


정보 공유에 초점을 두고 블테크를 위해 만든 이 곳.

'어차피 할 거면서 불만이 많아' 할 수 있겠지만

그 불만의 주 핵심이 '익명성'이고

그러니 이런 불만도 막 쓸 수 있는 거 아닐까?

투정 부리고 불만 글 잔뜩 써도 여기 내 공간이니까.